[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하변만 잡아도 충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7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마스터
16국 12보(172∼187)

흑 ●로 사실상 하변 백이 잡혔다. 이로써 승부는 끝난 셈. 사실 흑 ●는 A로 두어 백 전체를 잡아도 되지만 하변만 잡아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흑 73도 마찬가지. 상대에게 “이겼습니다”라고 선언하는 수다. 참고 1도 흑 1로 끊을 수는 있지만 이때는 백도 버틸 수 있다. 8이 선수인 점이 백의 자랑. 흑이 끝까지 버티면 백 12까지 수가 날 수 있다. 그냥 하변만 잡아도 되는 상황에서 굳이 반상을 어지럽게 할 필요가 없다.

백 76 때 흑 77이 정수. 백이 흑 석 점을 잡아도 어차피 두 집을 낼 수는 없다. 불리해지면 말도 안 되는 수를 두는 알파고의 버릇이 백 84, 86으로 또 한 번 드러났지만 더 이상 떼쓰지 않고 돌을 던졌다.

계속 둔다면 참고 2도 백 1로 이어야 하는데 흑 2로 물러서고 6까지 받아 흑의 승리가 확정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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