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본적 없는 새 형태의 금관가야 토기·등자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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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9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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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가야 왕궁터서 집모양토기와 말발거리 발견
가야의 생활사 및 건축사 연구에 큰 도움 될 것

말발걸이 전체 CR 촬영 사진(왼쪽) , 고리부분 안쪽 CR 촬영 사진
말발걸이 전체 CR 촬영 사진(왼쪽) , 고리부분 안쪽 CR 촬영 사진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를 지닌 금관가야 시대의 집모양토기(家形土器)와 말발걸이(?子)가 출토됐다.

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두 유물은 2015년부터 발굴조사 중인 금관가야 추정왕궁지인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에서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의 건물지 주변에서 발견됐다.

집모양토기는 평면 반원형의 벽체를 가진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정면에는 네모꼴의 출입구가 설치됐다.

출입구는 여닫이문이 열려 있는 형태로, 출입구 아래에는 받침대가 놓여 있으며, 벽체의 한쪽 면에는 원형의 봉창(환기창)으로 이뤄졌다.

지붕 모양은 앞부분과 뒷부분이 다른데, 앞은 ‘박공’(??)을 가진 ‘맞배지붕’이고 뒤로 갈수록 경사져 내려가며 둥근 형태를 이룬다.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진 삼국 시대 집모양토기 대부분은 고상식(高床式, 기둥 위에 집을 만듦)의 맞배지붕 구조이다.

반면, 이번에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된 집모양토기는 벽체를 가진 지면식(地面式) 구조이다. 지붕 모양도 앞부분은 삿갓(∧)형, 뒷부분은 원형인 특이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처음 확인된 사례로 가야의 생활사와 건축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삼국지’ 동이전에선 삼한의 가옥을 ‘…거처는 초가집과 흙방으로 짓는데, 모양이 무덤과 같으며, 그 문이 위에 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며 “이번에 출토된 집모양토기는 이 문헌사료와 유사해 고대 가옥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된 집모양토기. 문화재청 제공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된 집모양토기. 문화재청 제공


또 김해 봉황동 유적의 소성(燒成)유구(불을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는 시설) 주변에서는 철로 만든 말발걸이가 출토됐다.

이 유물은 지금까지 발견된 적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된 것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의 CR(Computed Radiography) 장비로 촬영한 결과, 말발걸이 고리부분(輪部)에서 접합부가 발견되었다.

일반적으로 삼국 시대 말발걸이는 발을 거는 고리부분에 접합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출토된 말발걸이는 고리를 둥근 형태로 연결하고, 연결부분에 각각 구멍을 뚫어 철심을 박는 ‘리벳’(rivet) 접합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말발걸이 제작방식으로, 마구 제작기술과 제작방식 변천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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