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한국해·일본해…일본 야욕 담은 옛 지도 9장 나왔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9일 13시 58분


동해와 일본해의 표기 변화를 담은 지도들이 경매에 나온다. 제53회 화봉현장경매에 출품된 세계전도 9장이 동해·한국해(COREAN SEA)가 일본해(日本海)로 바뀐 사연을 이야기한다.

화봉문고는 “1868년 메이지 유신 전후로 서양에 자국을 허위와 과장으로 선전해 침략국이란 인상을 심어온 일본이 2차 세계대전 패배 이후에도 경제부흥을 계기로 침략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도 동해를 일본해라고,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강변하고 있다”며 “동해를 일본해로 둔갑시킨 일본의 야욕을 지도를 통해 규명한다”고 밝혔다.
출품된 세계전도 9장 중 7장은 1853~1941년 제작됐고 2장은 제작 연대 미상이다. 일본이 제작한 ‘지구만국방도(地球萬國方圖)’가 이 중 가장 오래된 지도로 1853년 음력 1월에 제작된 채색 목판지도다. 지도 가운데 일본 쪽에 조선해(朝鮮海), 동해 일본 우측 태평양 쪽에 대일본해(大日本海)가 써 있다. 대동양(大東洋)도 표기됐다. 태평양 중앙에 북태평양해(北太平洋海)와 남태평양해( 南太平洋海)를 썼다.

제작 연대 미상인 팩시밀리판 서양 고지도 ‘일본왕국(ROYAUME DU JAPON)’은 동해 한가운데를 동양해(OCEAN ORIENTAL)로 표시했다. 1748년 제작된 흑백인쇄지도 ‘중국제국(L’IMPERO DELLA CHIAN)‘은 동해를 한국해(COREAN SEA)로 썼다.

그러나 1778년 제작된 팩시밀리판 채색 지도 ’일본제국(L‘EMPIRE DU JAPON)’은 조선 쪽을 한국해(MER DE CORE?E), 일본 쪽을 일본해(MER DE JAPON)로 병기했고 일본 우측의 태평양을 동인도해(MR. INDE ORIENTALES)라고 썼다.

1886년 9월29일 제작된 ‘만국정도(萬國精圖)’는 아예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고 107개국 국기도 표시했다. 국기 중 조선기는 없다.

세계전도 9개 중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한 서양 지도는 일본제국전도(CARTE L‘EMPIRE-JAPON)다. 제작 연대 미상인 이 지도에는 동해를 일본해(MER DU JAPON)로 썼다.

1874년 제작 일본 지도 ’대일본급지나조선도(大日本及支那朝鮮圖)‘는 채색지도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을뿐 아니라 대마도, 송도(松島), 죽도(竹島)를 일본 지도와 같은 색으로 인쇄해 울릉도와 독도까지 일본 영토로 표기했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국경을 압록강, 두만강 훨씬 위쪽으로 그어 간도를 조선 영토로 간주했다.

1895년 2월9일 제작된 ’실측일청한군용정도(實測日淸韓軍用精圖)‘는 일본이 군사적 용도로 한국, 중국(당시 청나라), 일본을 실측한 결과를 담은 지도다. 이 지도에도 동해 한 중앙에 일본해를 표기했다.

’세계대세요도(世界大勢要圖)‘는 1941년 제작된 일본 세계 전도로 일본을 세계 중심에 놨다. 세계전도 9장의 경매시작가는 2500만원이다.

세계전도 9종을 비롯해 이번 경매에는 모두 347종 1154점이 출품됐다. 책으로 나온 경매품 중 춘원(春園) 이광수가 쓴 역사소설 ’이순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 연재 신문 스크랩, 1932년 대성서림 초판본, 1935년 삼문사서점 재판본, 영창서관 3판본까지 일괄해 출품된 ’이순신‘은 1931년 6월26일~1932년 4월3일 178회에 걸쳐 동아일보에 연재된 소설이다.

서사기간은 신묘년 정월 신임 수사의 도임에서 시작해 마지막 해전에서의 죽음 이후 유해가 아산 선영에 안장되기까지다. 경매 시작가는 2000만원이다.

14일부터 19일 오후 3시 경매 전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고전문화중심 갤러리에서 실물을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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