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평정심을 잃은 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2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마스터
17국 10보 (179∼194)

흑이 중앙에서 손을 빼고 상변에 ●를 두고 버티자 백이 즉각 ◎로 응징에 나선 상황. 흑은 A로 단수해 패를 낼 순 있지만 우변에 백의 팻감이 많아 흑 필패의 길이 된다. 백 82 때 흑의 응수가 고약하다. 참고 1도 흑 1이 최대한 버티는 수지만 백 2 때 대책이 없다. 결국 흑 5, 7로 패를 낼 순 있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우변 백의 팻감을 당해 낼 수 없다.

백이 야금야금 흑의 중앙 진영으로 진출하며 차이를 더 벌리자 알파고 마스터가 평정심을 잃은 것일까. 흑 89가 어이없는 후퇴. B로 강하게 틀어막아야 수가 나지 않는다. 흑 89 탓에 백 90, 92가 성립하게 됐다. 흑은 참고 2도 1로 잇고 싶지만 백 2가 선수여서 큰 수가 난다. 중앙에서 진퇴양난이 된 흑은 손을 돌려 93을 둬 보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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