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도, 첼로도, 피아노도 아니다. 2019년 예술의전당이 여는 첫 ‘아티스트 라운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비올라.
“엇, 비올라?” 싶었는데 연주자 이름을 확인하곤 이내 수긍했다. 비올리스트 김남중. 그가 1월3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 IBK홀에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예술의전당 간판 프로그램 ‘아티스트 라운지’의 올해 첫 무대를 책임진다.
‘아티스트 라운지’는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 아티스트와 관객의 거리를 좁혀놓은 공연이다. 연주자가 직접 마이크를 들고 곡목을 해설하며 친밀한 분위기를 북돋는다. 2014년 2월부터 시작되어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선보인다.
오전 11시에 열려오다가 2017년 7월부터 저녁시간대로 옮겼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재즈, 국악까지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테디셀러 콘서트다. 중간 쉬는 시간 없이 1시간 내외로 공연한다는 점도 특징. 전석 1만 원이라는 ‘착한 티켓 가격’이 ‘아티스트 라운지’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비올리스트 김남중이 주인공인 이번 ‘아티스트 라운지’의 타이틀은 ‘살롱 드 마담 비올라’이다. 바이올린, 첼로와 달리 독주를 접하기 쉽지 않은 비올라의 음색에 흠뻑 눈과 귀를 적셔볼 수 있는 기회다.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이 특징인 슈만의 환상 소품집, 비올라를 위해 작곡된 힌데미트의 소나타가 연주된다.
어깨가 딱딱하지 않은 스타일의 클래식 연주회 프로그램에 단골 레퍼토리로 등장하는 피아졸라의 탱고. 화려하고 컬러풀한 바이올린, 처연한 슬픔이 함께하는 첼로 사이에서 비올라는 어떤 피아졸라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작곡가 이영조의 ‘혼자놀이’도 피올라 편곡 버전으로 연주한다.
비올라의 친구들도 잔뜩 등장한다. 통상은 피아노 혼자 비올라의 연주를 받치지만 이번엔 아코디온, 기타가 함께다. 아코디어니스트 알렉산더 셰이킨, 피아니스트 김기경, 기타리스트 정욱이 무대에 오른다. 배우이자 안무가인 오주원도 참여해 이날의 퍼포먼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예정.
비올리니스 김남중은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 음대를 실기 수석입학 및 졸업한 인물이다. 미국 인디애나 유니버시티-블루밍톤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았고, 역시 수석으로 졸업했다. 서울대 음악 콩쿠르 현악부문 전체 1위, 동아음악콩쿠르에서 수상했다.
2016년 UN 국제평화기여 예술가상, 2014년 뉴저지 상원의원상을 받았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러시아 글린카 국립콘서바토리 초빙교수, 뉴욕 섬밋 뮤직페스티벌 교수로 있다.
무엇보다 김남중은 자신의 음악적 성취와 재능을 사회적 약자들과 나누어 온 따뜻한 아티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 루게릭병협회 홍보대사, 함께하는 재단 홍보대사, 메신저인터내셔널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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