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25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25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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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말기에 조성된 ‘보령 성주사지 동(東) 삼층석탑’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보령 성주사지(사적 제307)에 있는 동 삼층석탑(충남 유형문화재 제26호)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 성주사는 통일신라 후기인 847년 승려 낭혜화상(무염)이 세운 사찰로, 약 1000년간 명맥을 이어오다 조선 후기에 폐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주사지에는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국보 제8호)를 포함해 5기의 석탑이 남아 있다. 사찰 내 부처를 모시는 금당(金堂)을 중심으로 앞쪽에는 ‘보령 성주사지 오층석탑’(보물 제19호)이 있고, 뒤쪽에는 ‘보령 성주사지 중앙 삼층석탑’(보물 제20호), ‘보령 성주사지 서(西) 삼층석탑’(보물 제47호)과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동 삼층석탑이 나란히 서 있다.
이 같은 건축물 배치는 국내에 유일한 사례다. 학계에서는 먼저 금당 앞쪽에 오층석탑을 세워 ‘1탑 1금당’ 형식을 조성한 뒤 나중에 석탑 3기를 금당 뒤쪽으로 이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삼층석탑 3기는 거의 같은 시기에 동일한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될 만큼 예술성과 조형미가 모두 뛰어나다. 동 삼층석탑은 4.1m 높이로, 기단 상부에 별도의 돌로 만든 받침석이 있고 1층 탑신에는 문고리와 자물쇠를 표현한 문짝 문양을 새겼다. 이 가운데 동 삼층석탑만 뒤늦게 보물로 지정된 점이 흥미롭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960년대 초반에 국보와 보물 제도를 재정비하면서 빠진 것으로 보이는데 보물 지정이 늦은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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