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치명적 질병 만드는 ‘착한 유전자’의 배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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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배신/리 골드먼 지음·김희정 옮김/560쪽·2만2000원·부키

구석기 시대 인류는 부상을 입거나 출산 중 출혈로 사망하는 일이 잦았기에 피가 나면 재빨리 응고해 구멍을 막을 수 있도록 진화했다. 혈액응고 단백질 활동이 활발해지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인류에 널리 확산된 건 출혈을 피하는 게 얼마나 중요했는지 보여 준다.

그러나 피가 잘 굳도록 진화한 현대인은 뇌중풍(뇌졸중)을 걱정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출혈로 인한 사망자를 모두 더한 것보다 혈전(혈관 속 피가 굳은 덩어리)으로 인한 질병 사망자가 4배 이상 많다. 먹을 수 있을 때 에너지를 많이 축적하도록 진화한 건 비만의 원인이 됐고, 탈수에 대비해 수분과 나트륨을 몸속에 오래 보존할 수 있는 능력은 고혈압의 위험을 높였다. 미국의 저명 심장병 전문의인 저자가 과거의 ‘착한 유전자’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까닭과 대처법을 설명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진화의 배신#리 골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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