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과 홍역이 해외에서 유행하면서 오는 2월2일 시작하는 올해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우리 국민의 건강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행객에게는 아직 영향을 그리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에서는 인플루엔자(독감)가 맹위를 떨치며 환자가 약 213만 명이나 발생했다. 홍역은 국내에서 약 40명이 발생했는데 이 중 집단 감염이 아닌 개별 환자 10명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3개국을 홍역 유행 국가로 분류한 상태다. 유럽에서는 홍역이 지난해 상반기 창궐하면서 약 4만1000명이 발병해 40명 가까이 숨졌다.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독감이나 홍역 때문에 해외여행을 취소한 사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 상품 구매를 취소할 때 사유를 알리지 않기 때문에 취소한 고객이 독감이나 홍역 때문에 그런 것인지를 우리가 알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 여행 취소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볼 때 그런 문제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형 여행사 관계자 역시 “해외여행을 결정하지 않았던 잠재고객 중 독감이나 홍역 여파로 마음을 접은 경우는 있을 수 있겠으나 이미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취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독감이나 홍역은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치료도 어렵지 않은 데다 취소 수수료 부담도 적잖은 만큼 차라리 예방접종을 하고 가겠다는 고객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외여행표준약관 제15조 소비자 분쟁 해결 규정에 의거한 여행 상품 취소 수수료는 여행 개시 1~7일 전 취소 시 30%, 여행 당일 취소 시 50%가 각각 부과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의 경우 일본에서 유행하는 A형(H1N1, H3N2)과 일부 B형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 예측에 따라 지난해 가을부터 국내에서 접종한 백신에 포함했다. 예방 접종만 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만약 걸리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는 설명이다. 다만 질본은 “항체 형성에 2주 이상 걸리는 만큼 일본 여행 직전 에방접종을 한 경우라면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역의 경우 1967년 이전 출생자라면 거의 홍역을 앓으면서 자연 항체가 형성해 감염 우려가 없다. 1997년 이후 출생자는 거의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총 2회 접종해 역시 감염 우려가 없다. 문제는 1968~1996년 출생자다. 백신을 1회 접종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 질본은 “이들 연령대도 예방접종을 추가로 하면 홍역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항체 형성에는 시일이 필요한 만큼 역시 해외여행 시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