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낯선 곳보다 마음에 든 곳 깊고 넓게 여행한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9일 10시 39분


스카이스캐너 조사

한국인은 여행할 때 새로운 곳을 찾기보다 과거 갔던 곳 중 마음에 든 곳을 다시 찾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여행의 감동을 되살리는 동시에 해당 지역을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욕구가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여행 검색엔진 스카이스캐너가 한국인 개별 여행객(FIT) 601명을 대상으로 지난 14~16일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48%가 한 번 방문한 여행지를 다시 찾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66%는 같은 곳을 3회 이상 여행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같은 곳을 5회 이상 방문한 응답자는 그중에서도 40%에 달했다.

한 번 간 적이 있는 여행지를 다시 찾는 이유로는 ‘음식과 맛집’(24%) 영향이 가장 컸다. ‘특유의 분위기’(17%)와 ‘자연경관’(10%), ‘휴양 시설’(10%) 등도 여행지를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 요소였다. ‘합리적인 비용’(14%)과 ‘일정’(10%) 등 현실적인 이유도 가본 적 있는 여행지를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로 꼽혔다.

가장 인기 있는 재방문 여행지는 국내의 ‘제주’였다. 일본의 ‘오사카’ ‘후쿠오카’ 순으로 뒤를 이었다. 태국의 ‘방콕’과 일본의 ‘도쿄’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상위권에 오른 곳은 대부분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다. 그 자체로도 다시 찾을 만큼 매력이 충분한 것은 물론 주변 지역에 관해 흥미가 높아진 영향이다.

실제 제주의 경우 과거 한라산과 서귀포 등 유명 관광지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젊은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애월읍, 서귀포시 표선면 등 제주의 숨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여행이 많아지고 있다. 제주 곳곳의 아름다운 경관을 이용한 카페와 맛집이 그 일등 공신이다.

‘일본의 부엌’으로 불리는 오사카의 경우 수년간 인기 해외 여행지 명성을 지키고 있다. 이는 오사카 자체의 여행 매력에 교토, 고베 등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주변 도시가 뜬 것이 더헤진 덕이다. 낯선 교토. 고베를 직접 여행해 위험 부담을 안는 것보다 좋은 기억이 있는 오사카를 거쳐 여행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일거양득까지 노리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형표 스카이스캐너 한국 시장 담당 매니저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내 취향과 만족을 채워주는 여행지라면 이미 가봤어도 다시 찾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FIT 주축인 밀레니얼 세대는 남의 시선보다 내 만족을 중시하는 만큼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고 예측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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