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비에이역에서 출발해 패치워크 로드와 파노라마 로드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비에이역에서 렌터카를 빌리거나 택시를 대절하는 게 좋다. 비에이는 서울보다 면적이 크므로 전체지역을 도보로 둘러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겨울철에는 도로가 온통 눈으로 뒤덮여 차량도 시속40킬로 이상 속도를 낼 수가 없기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겨울철 홋카이도에서 이동시간은 구글맵의 예상시간보다 보통 두 배 이상 걸릴걸 각오하고 움직여야 한다. 촬영시간까지 감안해서 동선을 정교하게 짜고 움직이는 게 좋다. 다행히 겨울철 렌터카는 4륜구동에 스노타이어가 장착되어 언덕길 눈길에서 미끄러짐은 없다.
세븐스타 나무, 켄과 메리의 나무, 마일드세븐 언덕, 오야코나무, 호쿠세이 언덕 전망공원 등 패치워크 로드와 신에이 언덕 전망공원, 비바우시 소학교, 타쿠신칸. 크리스마스트리의 구릉 등 파노라마 로드는 6월부터 9월이 성수기지만 겨울철 설경이 더 낭만적이고, 특히 붉은 노을이 질 때 인상적이다.
패치워크 로드가 꽃이나 나무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곳이라면, 파노라마 로드는 언덕 곳곳에 솟아있는 전망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환상적으로 끝없이 계속 펼쳐진 설원은 오버 더 레인보우가 아니라 오버 더 스노우 힐에는 무엇이 있을까하고 잠시 철학적 문학적 생각에 빠지게 한다. 스토리를 가진 나무들 근처에는 영락없이 연인 친구들이 찾아와 각자의 인생 샷을 찍고 있다.
겨울에는 줄지어 이어진 꽃 대신, 눈에 덮였어도 은근히 드러내는 밭고랑 밭이랑의 굴곡과 음영을 섬세하게 담을 수 있다.
@홋카이도 겨울철 사진촬영 팁
1. 홋카이도 내륙지역은 해가 일찍 진다. 오후 4시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주간 촬영시간이 매우 짧다. 비에이와 후라노 언덕의 환상적인 설경을 찍기 위해 몇 군데 포인트로 바쁘게 이동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지며 어둑어둑해진다. 촬영여행 동선을 치밀하게 짠 후 이동하기를 권한다.
2. 주간 촬영시간이 짧기에 야경사진 촬영용 삼각대는 꼭 준비하는 게 좋다.(스마트폰용 미니삼각대도 꽤 쓸만하다). 라이트업된 푸른 연못이나 흰수염 폭포, 오렌지색 가스등이 은은한 오타루 운하, 삿포로의 화이트 일루미네이션과 눈축제 등 야간 촬영에 삼각대를 활용하면 초점이 흔들림 없고 색다른 분위기의 멋진 인생 샷을 얻을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일몰이 끝나고 30분정도 경과하면 야경의 매직아워 시간대다. 파란 하늘이 포함된 야경사진은 이때 찍어야 한다.
3. 청의 호수 등 대부분의 전망포인트는 라이트업 조명 외에 불빛이 없으므로 이에 대비해 손전등을 준비한다. 영하 7~12도의 낮은 기온 때문에 카메라와 휴대폰 배터리가 쉽게 방전되므로 여분의 보조배터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방전이 걱정된다면 배터리를 핫팩으로 보온한다.
4. 무릅까지 빠지는 눈길과 미끄러운 빙판길에 대비하기위해 목이 긴 신발에 스패츠와 아이젠도 필수 준비품이다.
5. 눈 덮힌 설경사진을 찍을때 노출에 신경써야 한다. 적정노출보다 한스텝정도 오버 노출로도 촬영해 후 보정 작업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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