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 10~20% 할인… 팽이치기-투호놀이 이벤트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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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가족과 함께 ‘호캉스’ 떠나볼까

제주 바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의 객실 내부 모습. 호텔업계는 설 연휴 ‘호캉스족’을 겨냥해 숙박권 당첨 이벤트, 전통문화 체험 등을 담은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제공
제주 바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의 객실 내부 모습. 호텔업계는 설 연휴 ‘호캉스족’을 겨냥해 숙박권 당첨 이벤트, 전통문화 체험 등을 담은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제공
롯데호텔은 설 연휴 ‘호캉스(호텔 바캉스)족’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서울은 숙박권, 스파이용권 등의 100% 당첨 이벤트를 내걸었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은 대연회장 1개 층을 전통문화 체험공간으로 조성해 팽이치기, 족자 만들기, 투호놀이 등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잠실 롯데월드 인근 롯데호텔월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꾸민 객실을 준비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설 연휴 객실 요금이 성수기인 10월보다 10∼15% 저렴하다”면서 “패키지에 포함된 혜택 등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호텔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버드나무집 본점은 설 연휴 단 하루도 쉬지 않는다. 귀성길에 오르는 사람이 많아 서울 시내가 비교적 한산하지만 외식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1977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버드나무집 본점에서는 갈비정식(3만9000원)을 비롯해 생등심, 양념갈비 등을 즐길 수 있다.

호텔·외식업계가 설 연휴 고객 사로잡기에 나선다. 과거 명절은 호텔·외식업체에는 비수기에 해당했지만 설 연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맛집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평소 서울 시내 한국인 투숙객 비중이 20%가량이지만 명절 연휴엔 3배 이상 늘어난다”면서 “이번 설 연휴는 5일에 불과해 호캉스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와인 파티를 비롯해 숙박권 경품 이벤트, 전통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평소보다 다소 할인된 가격으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통상 1, 2월은 비수기에 속하는 만큼 호텔들이 평균 10∼20%가량 저렴한 객실 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100% 경품 당첨을 제시하는 호텔들도 눈에 띈다”면서 “경품 가치를 고려하면 패키지 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고 말했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이 8일까지 진행하는 ‘럭키 황금돼지 패키지’를 이용하면 호텔 레스토랑 20% 할인 쿠폰 및 당첨권이 담긴 ‘복 주머니’를 받는다. 당첨권은 호텔 숙박권, 뷔페 2인 이용권 등 최저 9만9000원짜리부터 최고 70만 원짜리까지 다양하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럭키 황금돼지 패키지의 이용 가격을 14만5000원부터 내놨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5일까지 진행하는 설 연휴 상품 ‘행福 패키지’엔 10만 원 상당의 ‘설화수 오색향연 여온 오일 5종 세트’가 포함된다. 1박 기준으로 60만 원부터다. 아이스링크 입장권과 조식 석식 이용권도 담겼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24만 원짜리 겨울 패키지를 2월 말까지 진행한다. 디럭스룸 시티뷰에 2인 조식, 1층 베이커리 커피 2잔 등을 제공한다. 밀레니엄 서울힐튼 관계자는 “객실 1일 요금이 20만 원 초반인 만큼 조식, 커피 등을 감안하면 6만∼7만 원 정도 저렴한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 파티를 차별점으로 내세운 곳들도 있다. 서울 신라호텔은 설 연휴인 3일부터 5일까지 대연회장 다이너스티홀에서 ‘홀리데이 와이너리’를 연다. 신라호텔이 한 해 가장 화려한 이벤트로 꼽는 행사다. 1130m²(약 342평) 규모에 마련된 만찬 테이블과 화려한 샹들리에,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과 촛불이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프랑스식 안주와 샹송 공연이 펼쳐지고 10여 종의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디럭스룸 기준으로 35만 원에 패키지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와인 살롱 라운지를 조성한 ‘버블리 홀리데이’ 설 패키지를 3∼5일 선보인다. 행운과 부를 상징하는 황금빛 풍선들로 장식하고 다채로운 디저트와 와인, 라이브 재즈 뮤직을 제공한다. 타로 마스터가 신년 운세를 짚어주고, 캘리그래피 아티스트가 행운의 메시지를 그려주는 이벤트도 있다. 패키지 가격은 26만 원부터다.

제주 등 서울 이외의 호텔 패키지도 눈에 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9일까지 ‘골든 뉴 이어 패키지’를 선보인다. 제주 경관을 품은 객실 1박과 한우 사골 떡국, 숯불 떡갈비 등으로 구성된 ‘신년 한상 차림’ 및 2인 조식 뷔페가 포함된다. 2박 투숙 시에는 ‘스파 아라’의 60분 프로그램 1회가 무료로 제공된다. 패키지 가격은 19만1400원부터다.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켄싱턴호텔도 지역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켄싱턴 제주호텔은 6일까지 2박 이상 예약 시 제주 한식 퀴진 ‘돌미롱’ 향토 요리 3명(성인 2명, 소인 1명)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켄싱턴호텔 설악은 숙박에다 다양한 한식 메뉴를 추가했다. 고기잡채, 삼색나물, 한방갈비찜 등으로 구성된 명절 대표 메뉴가 제공된다. 켄트호텔 광안리는 설 당일(5일) 와인 파티를 연다. 와인 7종과 생맥주, 뷔페 메뉴 10여 종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시내 유명 음식점 상당수는 설 당일에 쉬는 곳이 많다. 명동교자(중구), 고려삼계탕(중구), 두레유(종로구) 등이 5일 휴무다. 삼원가든(강남구), 버드나무집 본점(서초구), 곰바위(강남구), 뚜또베네(강남구) 등은 연휴 내내 문을 연다.

테라스(파크하얏트서울), 플레이버즈(JW메리어트서울), 셰프팔레트(르메르디앙 서울) 등 호텔 레스토랑은 대부분 연휴 내내 영업한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9’ 1스타를 획득한 시그니엘서울 ‘스테이(STAY)’도 설 연휴 한국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프랑스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요리를 선보인다.

설 연휴에 쉬는 곳들도 있다. 무교동 북어국집(종로구)은 3∼7일 쉬고 구복만두(용산구, 4∼14일), 고료리 켄(강남구, 2월 한 달) 등은 한동안 문을 열지 않는다. 우래옥(중구, 4∼6일), 교다이야(마포구, 4∼8일), 그랑 아무르(용산구, 3∼5일), 떼레노(종로구, 4∼6일) 등의 휴무 정보도 참고할 만하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설 연휴#호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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