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생떼를 부렸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4일 03시 00분


○ 알파고 마스터 ● 알파고 제로
18국 12보(223∼261)


백 ◎의 마지막 노림에 대해 흑은 23, 25의 정확한 응수로 무산시켰다. 이제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본 것일까. 알파고 마스터는 무수한 ‘버그성’ 수를 두기 시작했다.

우선 백 26은 이해할 수 없는 수. 선수가 아닐뿐더러 흑이 그냥 받아둬도 백에게 손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흑 27을 당해서 백은 회복 불능의 수렁에 빠지고 있다. 이때라도 참고 1도 백 1, 3으로 받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 그러나 백 28로 인해 다시 흑 29를 선수당해 또 손해를 봤다. 백이 참고 2도 1로 두면 좌변 백을 다시 살릴 수 있지만 흑 2로 우변 흑도 생환한다. 백이 밑지는 장사다.

흑 33도 좋은 끝내기. 우상 백을 놓고 따낼 필요가 없어졌다. 백은 계속 38, 40 등 ‘생떼’를 부리는 수를 뒀지만 전혀 씨알이 먹히지 않는다. 이후 수순은 총보. 43=40.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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