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만해의 매천 추모시부터 백범 친필 유묵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9일 03시 00분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40년 조명

1914년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이 우국지사 매천 황현을 추모하며 쓴 시 ‘매천선생’. 문화재청 제공
1914년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이 우국지사 매천 황현을 추모하며 쓴 시 ‘매천선생’. 문화재청 제공
“의리로써 나라의 은혜를 영원히 갚으시니 한 번 죽음은 역사의 영원한 꽃으로 피어나네.”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으로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만해 한용운(1879∼1944)은 나라를 뺏긴 슬픔에 ‘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한 매천 황현(1855∼1910)을 추모하며 이 시를 써 유족에게 전달했다. ‘매천선생(梅泉先生)’으로 불리는 이 추모시는 황현 후손이 100년 가까이 간직해 온 자료 ‘사해형제(四海兄弟)’에 실려 있다. 이 자료의 원본이 처음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2월 19일∼4월 21일)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 12옥사에서 개최한다. 1910년 경술국치부터 임정의 환국까지 약 40년을 3부로 구성했다.

도입부에서는 황현의 유물을 소개한다. 사해형제, ‘절명시’가 수록된 ‘대월헌절필첩(帶月軒絶筆帖)’과 황현이 안중근 의사 관련 신문 자료를 모은 ‘수택존언(手澤存焉)’ 등을 처음 공개한다.

1부 ‘3·1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에는 최근 등록문화재가 된 ‘일제 주요 감시대상 인물카드’가 있다. 일제가 4857명의 신상을 카드로 정리한 것으로, 안창호 윤봉길 유관순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심훈(1901∼1936)이 동아일보에 연재한 소설 ‘상록수’의 친필원고도 있다.

2부 ‘대한민국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는 조소앙이 ‘삼균주의(三均主義)’를 바탕으로 독립운동과 건국 방향을 정리한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등록문화재 제740호)과 이봉창 의사 관련 유물 등으로 구성했다. 3부 ‘광복, 환국’에서는 백범 김구가 1949년 쓴 유묵 ‘신기독(愼其獨)’과 1945년 초판이 발행된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등록문화재 제576호)를 만날 수 있다. 무료.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3·1운동 100주년#독립운동 40년#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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