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밑줄 긋기]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3일 03시 00분


◇박미란 지음·문학과지성사

…기를 쓰고 젖을 빨다가 빤히 쳐다보는/아기의 물기 어린 눈빛이라든지//붙잡지 못하고 보내줬던 기억은/누구에게나

있었다//사람에겐 정을 내지 않는 그는/모임 때마다 뼈다귀를 담았는데//그날은 미안했던지/쪼르르 쫓아오는

강아지 눈망울이 하도 예뻐 머루라 부른다고/묻지도 않은 말을 남기며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일어났다//….(‘머루’)

요란하게 내뱉지 않고 세월을 견뎌낸 존재들을 다독이는 시집.
#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박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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