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엔 총 550개의 걷기 여행길이 있는 가운데, 이 길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실시한 ‘걷기여행길 이용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걷기여행자의 60.1%가 현재 삶에 만족하는 반면, 무경험자는 44.7%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전국단위 걷기여행길 이용자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만 15세 이상의 걷기여행자 5890명에 대한 대면면접조사(2018.5월~12월)와 전 국민 5000명을 상대로 한 온라인 조사(2018.9월~10월)로 진행했다. 표준오차는 ±1.39%이다.
국내에 소재하는 걷기여행길은 2007년 제주올레, 2008년 지리산둘레길 개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550개이며, 걷기여행길 누리집인 ‘두루누비’에 소개되고 있다.
‘걷기여행’은 다른 지역의 걷기여행길을 방문해 지역의 자연 문화 역사를 감상하고 체험하는 활동으로, 생활체육 걷기와는 구분된다.
2018 걷기여행길 이용자 실태조사 인포그래픽
조사에 따르면 걷기여행자는 평소 활동적인 여가활동을 즐기는 성향을 보였다. 걷기여행자는 여행(68.6%), 등산(41.6%)을 즐기는 반면, 걷기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휴식(84.8%)과 취미?오락(43.1%) 활동 참여 비율이 높았다.
지난 1년간 걷기여행에 참여한 비율은 평균 30.9%, 참여횟수는 4.3회로, 우리국민 10명 중 3명이 걷기여행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장년층이 걷기여행을 주도했다.
50대 이상의 경우 40%가 걷기여행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반면, 30대 이하 젊은 층의 걷기여행 경험률은 21.9% 수준이었다.
걷기여행길 방문의 주된 목적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자연에서의 휴식’(53.5%)과 ‘건강’(48.3%)을, 30대 이하 청년층은 ‘일상생활 탈피’(41.8%)와 ‘자연에서의 휴식’(36.5%)을 가장 많이 선택해 연령별 차이를 보였다.
걷기여행길 이용행태를 살펴보면, 가족단위 여행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여행 동반객 형태는 가족(45.1%), 친구(31.8%), 단체모임(18.6%), 동료(4.6%), 연인(3.3%) 순이었다.
한편 걷기여행 시 1회 평균 1.4일 체류하며, 전체의 약 33.5%가 숙박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시설로는 ‘펜션·민박’(45.8%) 이용률이 높았다. 걷기여행자의 평균 지출액은 11만1301원(1인 1회 기준)이었고, 숙박여행(21만6642원)과 당일여행(5만8280원)의 차이는 크게 나타났다.
송현철 한국관광공사 관광복지실장은 “이번 조사가 걷기여행자 특성과 걷기여행길 이용행태 파악을 위한 전국 단위의 최초 조사인 만큼 앞으로 신규 마케팅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젊은 층의 걷기여행 인구 확대를 위해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운영프로그램 공모’사업을 비롯한 수요자 맞춤 걷기여행길 여행상품 개발을 추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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