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LG와 함께하는 제14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시상식. 결선 진출자 6명 중 최연소인 김동현(당시 19세)의 이름이 우승자로 호명되자 객석에서는 “와아∼” 하는 함성이 터졌다. 결선에서 장윤성이 지휘하는 인천시립교향악단과 시벨리우스 협주곡 D단조를 협연했던 김동현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동석 심사위원장은 “나이답지 않게 완벽한 기교와 여유 넘치는 연주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그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28일 열리는 ‘아름다운 목요일 금호악기 시리즈’로 팬들을 만난다. 그는 2016년 오디션을 거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금호악기은행’에서 임차한 1763년 과다니니 파르마 악기를 사용하고 있다.
“따뜻하고 열정 있는 소리를 표현해 주는 악기예요. 반응이 빠르죠. 처음 봤을 때부터 차원이 다른 소리를 들려줘서 바로 매료됐습니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전반부 연주곡은 드뷔시의 소나타와 쇼송의 시(Po‘eme), 이자이의 ‘생상 왈츠 형식의 에튀드에 의한 카프리스’입니다. 주변에서 프랑스 작곡가들의 감각이 제 연주와 맞닿은 면이 있다고들 해요. 프랑스적 감수성을 마음껏 표현해 보려 합니다. 후반부에 연주할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1번도 프랑스 작곡가들의 영향이 서려 있는 작품이에요. 제2차 세계대전의 격랑 속에 작곡되어 전쟁의 잔인함과 고통이 녹아 있죠.”
그는 17세였던 2016년, 루마니아 에네스코 국제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했다. 갓 20대가 된 만큼 도전해 보고 싶은 게 많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곡인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포르투갈 마르방 음악축제에서 크리스토프 포펜이 지휘하는 마르방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격찬을 받았다. 내년 이맘때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다. 이후 유학할 계획인데 어떤 나라로 갈지 치열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평창대관령음악제 등에서 반주자로 활동해온 피아니스트 강형은과 호흡을 맞춘다. 28일 오후 8시.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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