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C 2019 총회 기조연설]대한민국의 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4일 03시 00분


[3·1운동 100년 One K 글로벌캠페인]

홍익인간의 철학적 이상은 남북의 모든 한국인이 공유한다. 홍익인간은 5000년 역사를 관통하는 역사와 문화의 DNA다. 이 같은 DNA는 전통 유산을 오늘로 이어주고, 미래의 유산을 규정한다. 홍익인간의 정신은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을 자극한 이상이었다. 3·1운동은 20세기에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여러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남북의 두 체제 모두 국호에 ‘공화’를 명시했다. 독립운동과 연결된 공통의 뿌리를 반영한 것이다. 군사적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동안 두 체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북한은 ‘미사일과 핵 개발’로 나아갔다.

북한에서 핵은 자주성의 발현이며 체제 안정의 표상이다.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북한은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로 한반도를 통일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세습 독재체제다. 핵무력을 이용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방법으로 자신들의 통일 전략을 실현하려고 한다. 그들은 앞으로도 주한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도록 압박할 것이다.

한국인이 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전략적 질문은 ‘새로운 통일 한국이 어떤 국가가 될 것인지’다. 통일에 대한 합의는 남북의 시민들이 참여한 상태에서 국제사회도 지지할 수 있는 투명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냉전시대의 틀을 탈피하고 남북 모두에게 공감될 수 있는 새로운 통일의 접근법으로서 유구한 역사를 가진 한민족의 공통된 역사와 문화에 주목해야 한다.

위대한 사회 변혁은 공통의 대의를 이루고자 하나 된 대중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성취된다. 한반도에서의 대의는 통일이다. 편협하게 규정된 비핵화를 넘어 시각을 넓혀야 한다. 미국 또한 통일 한국이라는 더 큰 프레임에서 한반도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홍익인간의 이상을 바탕으로 통일 한국이 건설되면 번영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원대한 비전과 현명한 지도력, 과감한 행동이 필요한 때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3·1운동 100년 one k 글로벌캠페인#gpc 2019 총회#홍익인간#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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