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로는 우하 귀에서 참고 1도 흑 1, 3의 유행 정석을 쓰는 것도 유력했다. 축이 유리해 흑 13으로 단수하는 수가 된다. 이 경우 인공지능(AI)이 계산하는 승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동훈 9단이 ●를 들고 나온 것은 미리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 9단은 좌상 귀에서도 좌하 귀와 같은 정석을 기대하며 흑 29, 31로 뒀다. 이 9단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가장 간단한 정석으로 변화가 거의 없는 국면을 만드는 것. 요즘은 참고 2도 백 1로 두는 수도 종종 등장한다. 실리를 중시하는 AI의 수법이다.
그런데 한돌은 백 34로 뚫고 나가는 수를 선택했다. 의도한 건 아니겠으나 이 9단의 ‘간명한 길’을 거부한 셈이다. 여기서 이 9단은 쉬운 길로 계속 가려고 할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