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별대국… 아웃복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6일 03시 00분


○ 한돌 ● 이동훈 9단
2국 3보(35∼48)


흑 35는 가장 쉬운 정석. 이동훈 9단의 의도가 또 한번 묻어나는 선택이다. 국면이 복잡하면 계산해야 할 곳이 많아지고, 그만큼 인공지능(AI)에게 말려들기 쉽다는 것이다. 권투로 치면 아웃복싱인데, 언젠가 한번은 타이밍을 잡아 몸을 사리지 않고 싸워야 한다.

백 40으로 좌변을 지키는 것은 흑에게 40의 자리를 빼앗겨 좋지 않다. 다만 백 40이 좋은지, 참고 1도 백 1의 날일 자가 좋은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백 1이면 흑이 8까지 좌변에서 산다.

흑 43으로 젖히는 것은 절대인데, 흑 45는 어땠을까. 이런 모양에서는 참고 2도 흑 1로 미는 수가 있다. 흑 21까지 복잡한 앞날이 예고된다. 이 9단은 어떻게든 간명하게 두려고 흑 45를 택한 것 같다. 하지만 백 46, 48의 자세가 좋아 백이 약간 점수를 딴 느낌이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한돌#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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