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보존, 복원하고 있는 라오스 홍낭시다 사원에서 힌두교 여신을 상징하는 여근(女根)상 ‘요니’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문화재청은 공적개발원조(ODA)로 추진하고 있는 라오스의 홍낭시다 사원 보존·복원 현장에서 한국문화재재단 연구진이 금동 요니와 진단구(鎭壇具) 유물을 출토했다고 6일 밝혔다. 이곳은 라오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참파삭 문화경관 내 왓푸사원과 고대 주거지’에 속해 있는 힌두사원으로, 동남아에서 강력한 세력을 형성했던 12세기 크메르 제국의 대표적인 유적지다. 그러나 오랜 시간 붕괴와 매몰이 진행돼 원형을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재단 연구진은 지난달 13일 홍낭시다 주 신전을 해체 조사하던 중에 대좌(臺座·불상을 올려놓는 대) 형태의 요니를 발견했다. 재질은 청동이지만 표면은 금으로 도금됐다. 높이 6.3cm, 너비 11.0cm인 요니의 윗부분에는 5개의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 구멍마다 1개씩 링가(남근상)가 끼워져 있다. 재단은 “5개의 링가와 요니가 결합된 상태로 볼 때, 힌두교의 ‘사다링가’라는 성물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대 크메르 제국의 교류사 연구에 핵심적인 사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라오스 왓푸세계유산사무소와 함께 유물의 부식물 제거, 안정화 처리, 재질 강화 처리 등 보존처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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