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정은(25)의 연주를 관람한 영국 언론의 감상평이다. ‘따뜻하고 원숙한 음색’, ‘커다란 마력’, ‘놀라울 정도로 강렬한 소리’. 김정은의 연주 후에는 늘 이런 문구들이 타건 후의 잔향처럼 울리곤 한다.
독일, 영국 등 유럽에서 현지 언론, 관객의 극찬을 받아온 김정은이 국내에서 두 차례 독주회를 연다. 24일 오후 5시에는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30일 오후 7시30분에는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연주한다.
예원학교에 수석 입학한 김정은은 서울예고를 거쳐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 조기 입학해 학사, 석사과정을 최우등 성적으로 졸업했다. 현재 이 대학원 최고연주자 과정에 재학하며 연주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김정은의 예술성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국내 각종 메이저 콩쿠르에서 1위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내더니 2009년 예술의전당 음악영재 & 콩쿠르 대상(금호영재 대상) 수상을 계기로 전문가들로부터도 음악적 재능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일본 아시아 국제쇼팽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독일, 미국, 영국 등에서 열린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 및 상위 입상해 국제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김정은의 건반 위에는 늘 ‘최연소’라는 명패가 놓였다. 만 10세의 나이에 금호영재독주회로 데뷔한 김정은은 금호아트홀 최연소 라이징스타 독주회 등 다수의 독주회와 협연무대를 선보였다. 16세 때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는 최연소 협연자로 선정돼 대전시립교향악단과 협연했다. 2011년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지휘로 제1회 한국 예술영재원 KNUA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것이 유학길에 오르기 전 마지막 무대였다.
독일 하노버 드뷔시 탄생 150주년 기념연주회 등 해외에서도 다양한 콘서트, 협연무대를 통해 김정은만의 피아니즘을 선보이고 발전시켜 왔다.
이번 두 차례의 독주회는 한국 클래식 피아노계의 한 축으로 급성장 중인 김정은의 예술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24일 공연은 전석 무료. 30일 공연 티켓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 재활재단에 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