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작가(76·사진)가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인 후보는 2016년, 2018년 한강 작가 이후 두 번째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황 작가를 포함한 후보 13명을 발표했다. 심사위원 5명이 책 108권 가운데 13권을 추렸다. 아니 에르노(프랑스), 마리온 포슈만(독일) 등이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작품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 김소라 씨도 함께 후보에 올랐다.
황 작가는 2015년 발표한 소설 ‘해질 무렵’(영문명 At Dusk)으로 후보에 들었다. 소설은 성공한 60대 건축가 박민우의 기억을 따라간다. 산골 출신으로 출세 가도를 달리던 박민우와 또 다른 주인공인 젊은 연극연출가의 지난한 삶을 교차하며 삶의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되묻는다. 2018년 프랑스에서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도 수상했다.
다음 달 9일 선정위원회는 6명으로 최종 후보군을 좁힌 뒤 5월 21일 수상자를 발표한다. 수상자와 번역가에게는 5만 파운드(약 7422만 원)가 수여된다.
맨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1969년 제정됐으며 인터내셔널 부문은 2005년 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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