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함성, 그 현장속으로]
유관순 열사 유공자 등급 격상 ‘100주년’ 사업에 580억원 투입
“정부의 결정은 조국의 독립, 자유와 평화, 인권과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적 열망을 반영한 것입니다.”
지난달 26일 정부가 유관순 열사(1902∼1920)에게 국가 유공자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한 데 대해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렇게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관순 서훈 격상으로 출발
양 지사는 유 열사 관련 단체 및 정치권과 더불어 3등급이었던 유 열사의 서훈 등급 격상을 위해 100만인 서명 운동을 비롯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던 터였다. 독립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유 열사인데 서훈 3등급이 웬 말이냐고 불만이었던 유 열사 고향 천안시도 감격으로 들썩였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유 열사의 서훈 등급 격상을 70만 천안시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도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가장 중점을 두어 추진하던 유 열사 서훈 등급 격상 프로젝트는 이렇게 이뤄졌다. 이 밖에도 도는 올해 만세운동 재현 행사 등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지난달 14일 아산에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를 위한 범도민 간담회를 가졌다.
다채로운 만세 100년 행사
도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관련 주요 인사 업적 재조명, 3·1절 기념식과 만세운동 재현 행사, 100주년 기념 문화 행사, 100주년 기념시설과 조형물 건립, 나라꽃 무궁화 선양사업, 100년 역사 재조명 등 6개 분야 40개 사업에 580억 원을 투입한다. 충남도청이 있는 홍성-예산의 내포신도시 내 충남보훈공원에 충남 독립운동가의 거리를 조성한다. 독립운동가 조각상, 100주년 기념 조형물 등을 설치하고 3·1운동과 관련된 역사 현장을 발굴하는 등 스토리텔링 거리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8월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창작 뮤지컬 ‘아름다운 영웅 윤봉길’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양 지사는 “충남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을 넘어 북한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의미의 광복을 준비할 것”이라며 “많은 도민이 3·1운동 기념 행사에 참석해 지지와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3·1사업 백미 ‘백년의 집’
100년 전 3·1운동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 낼 ‘3·1평화운동 충남 백년의 집’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충남도는 백년의 집 위치를 접근성 등 입지 조건, 전문인력 확보, 관리 및 운영의 효율성 등을 감안해 독립기념관 경내로 결정했다. 연면적 5000m²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짓는다. 350억 원을 들여 2023년 3월 1일 개관한다. 백년의 집은 지난해 8월 15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 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양 지사가 약속했다. 내년 상반기 ‘충남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백년의 집 건립 범도민 추진위로 전환한다. 위원회에는 정치, 종교, 체육, 교육 등 각 분야 주요 인사 33명과 각계각층 도민 100명 등 총 133명이 참여한다. 도 관계자는 “3·1운동은 이념과 계급, 지역을 초월한 전 민족적 항일독립운동의 출발점이자 시대적 과제에 능동적으로 응답한 민족사적 단결의 상징”이라며 “백년의 집은 100년 전 들불처럼 번진 3·1운동을 고스란히 담아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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