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프로 톱5 vs 한돌 특별대국… “어디가 나빴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8일 03시 00분


○ 한돌 vs ● 이동훈 9단
2국 11보(156∼168)


흑 ●는 기발한 붙임처럼 보인다. 백 ◎에 대한 공격을 노리는 것인데, 사실 마지막 던질 곳을 찾은 수.

백 56이 정확한 반격. 백 60까지 오히려 흑 ●가 백의 수중에 들어갔다. 안 그래도 불리한 형세인데 중앙 백 집이 크게 늘어났고 선수까지 잡았으니 이제 계속 두기가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벌어졌다.

백 62는 굳이 교환할 필요는 없지만, 형세가 유리할 때 보이는 인공지능(AI)의 부자 몸조심이다. 흑 63을 두지 않으면 참고도 백 1, 3으로 두어 알기 쉽게 흑이 죽는다. 백 64로 좌상 백 대마가 확실하게 살고, 백 68까지 중앙마저 마무리되자 이동훈 9단은 기권 버튼을 클릭한다.

이 9단은 국 후 고개를 갸웃하며 “언제 형세가 나빠졌는지 모르겠다”며 “초반은 내 스타일대로 짜인 것 같은데 바둑이 끝나고 보니 결과적으로 나빴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돌은 신민준 9단에 이어 이 바둑을 승리하며 프로기사에게 2연승을 거뒀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한돌#국내 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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