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작업한 한국 무용수들의 기술과 표현력은 정말 뛰어납니다. 작품을 접하는 관객들은 색다른 무용 국제 교류의 일원이 될 겁니다.”(페르난두 멜루 안무가)
“한국 전통 무용의 선을 기반으로 한 동작에 대한 스웨덴 무용수들의 호기심이 엄청났어요. 이들의 열의와 에너지 덕분에 훌륭한 무대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장혜림 안무가)
국립현대무용단과 스웨덴 스코네스 댄스시어터가 양 단체의 안무 교류 프로젝트인 ‘스웨덴 커넥션Ⅱ’를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스웨덴 커넥션은 양국에서 선정한 두 안무가가 상대 단체 무용수와 함께 신작을 제작하는 형식이다. 앞서 스웨덴에선 2일부터 12일까지 ‘코리아 커넥션’이라는 제목의 공연이 진행됐다.
스코네스 댄스시어터의 브라질 출신 안무가 페르난루 멜루는 국립현대무용단과 협업한 작품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를 선보인다. ‘두 점…’은 신체적, 정신적 장벽들을 없애고 인류의 연결 필요성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한국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술적 역량에 매료됐다”며 “관객은 춤을 통해 언어 외적인 상상력을 발견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움직임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무용단에서 파견한 안무가 장혜림은 ‘제(祭)’를 무대에 올린다. 한국 춤 승무의 북 치는 움직임을 차용해 팔의 움직임을 작품에 녹여냈다. 안전모와 헤드램프, 목탄 등이 상징적 소품으로 사용된다. 그는 “스웨덴 무용단의 다국적 무용수들에게 내면의 호흡, 순환과 같이 보이지 않는 개념과 한국 무용의 움직임을 이해시키는 게 쉽진 않았다”면서도 “충분한 토의를 거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동작을 끄집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방인이 해석하는 자진모리, 휘모리, 타령장단과 한국 무용의 매력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과거 무용계에서 단발적으로 진행됐던 국제 교류 움직임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유럽 현대무용 플랫폼과 연계한 ‘스텝 업’ 프로젝트를 6월에 선보이고 브라질, 콜롬비아, 스페인 등 무용단과 공동 제작한 공연을 내년까지 올릴 예정이다. 앞서 국립무용단도 프랑스 샤이오국립극장과 ‘시간의 나이’를 공동 제작해 선보인 바 있다. 장 안무가는 “무용에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세계 무용수들이 다양하게 해석하고 함께 표현해낸 춤은 더욱 다채롭고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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