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생일’ 세월호라서 출연한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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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8일 12시 45분


씨제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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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세월호 유가족을 소재로 한 ‘생일’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 주연 설경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생일’은 2014년 4월16일 세상을 떠난 수호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설경구는 아들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는 아빠 정일 역을 맡았다.

이날 설경구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당시가 ‘우상’ 촬영하고 있을 때였다. ‘우상’ 촬영이 예상 기간 보다 더 늦어졌다. 저한테 생일에 대한 책을 받을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니었는데 이창동 감독과 제작자인 이준동 대표님 친분이 있다 보니까 시나리오가 급한 마음에 저한테 온 것 같다. 답이 없다면서 전해줬다”고 고백했다.

또 설경구는 “일주일동안 생각을 했다”며 “그 이후에 ‘우상’ 촬영을 끝나고 열흘도 안 돼서 촬영에 들어갔는데 굉장히 낯설었다. ‘우상’에서 탈색한 머리를 검은색으로 다시 바꾸고 했는데 너무 낯설더라. 검은 머리가 왜 이렇게 낯설지 했다. 낯선 모습으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낯선 모습으로 낯선 상황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햇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출연 이유에 대해 “세월호라서, 가족이라서는 아니었다. 이준동 대표가 이종언 감독님에 대해 설명을 많이 해줬다. 책 자체가 쉽지 않은 책이었는데 담담하게 풀어나갔다고 하더라. 신인감독인데 이준동 대표님이 설명해주니까 잘 풀어나갈 수 있겠구나 했다. 이종언 감독에 대한 믿음이 말만 들어도 생겼다. 쉽게 접근하는 책이 아니었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또 설경구는 “이건 보편적인 이야기라 생각했다 저 사람들이 큰 참사를 겪고 나서 어떻게 사는지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자극적이지 않고 일방적이지 않은 이야기였고 유족 분들도 가까운 이웃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생일’은 마냥 아프라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며 “영화를 통한 치유는 불가능하다. 작은 위로라도 해달라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한편 ‘생일’은 오는 4월3일 개봉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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