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가 독립운동가인 대종교 지도자의 사진을 합성했다. 홍암(弘巖) 나철(1863~1916)을 극중 사이비 교주로 둔갑시켰다.
영화에서 배우 정동환이 연기한 사이비 교주 ‘풍사(風砂) 김제석’의 사진은 홍암의 사진에서 얼굴 부위만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 시작 47분 05초~15초, 1시간16분 33~35초, 53~56초에 나온다.
대종교는 홍암이 운명한 날을 4대 경절의 하나인 가경절(嘉慶節)로 기념하고 있다. 정부는 1962년 홍암에게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했다.
국학인물연구소 조준희 소장은 “3·1운동 100주년, 임정 100주년이 되는 해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상업영화 ‘사바하’가 을사오적 처단, 국경일 개천절 창안, 상하이 임시정부의 초석을 다진 민족종교인의 영정을 무단 도용, 폄훼했다”면서 “(홍암의 출생지) 보성군, 민족단체, 종단 등의 의견을 취합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조 소장은 과거 광주MBC 프로그램 ‘홍암 나철, 백년의 유산’의 대표 학술자문을 지낸 역사학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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