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 경제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한 교류·협력을 진행 중인 베트남. 2000년 넘는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유물들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3층 아시아관 인도·동남아시아실 내 베트남 상설전을 확대 개편한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전’을 지난달 27일 시작했다. 베트남의 고대문화, 청동기, 도자기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기원전의 청동기부터 19세기 유물까지 51점이 공개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베트남의 손꼽히는 유물인 ‘청동북’이다. 베트남 선사 문화를 대표하는 청동북은 높이와 폭이 1m가 넘는 것부터 작게는 사람 주먹만 한 크기까지 다양하다. 이번 전시에는 기원전 5세기∼기원전 1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폭 1m 정도의 청동북이 출품됐다. 박성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베트남의 청동기 문화는 우리나라에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며 “이번 전시에는 청동북, 청동칼과 종, 귀고리 등 한반도 문화권과는 다른 다양한 유물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13세기 베트남의 통일 왕국이던 리 왕조 시기에만 나타난 보리수 잎 모양 기와도 놓치면 아쉽다. 리 왕조의 불교사원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장식성 강한 기와로, 큰 보리수나무 안에 용 두 마리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두 박물관은 이전에도 학술 교류와 공동 발굴조사를 진행했고, 국립중앙박물관은 2014년 ‘베트남 고대 문명전: 붉은 강의 새벽’을 개최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베트남이 이룩한 독창적 문화와 함께 아시아 문화권에 속한 동질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1월 1일까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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