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요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의 슬픈 노랫말이다.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금맥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이 서부로, 서부로 몰리던 ‘골드러시’. 황금에 눈이 멀어 가정이 파괴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20세기 들어 금광을 노다지라고 불렀다. 어원에 대해서는 정통한 설은 없지만 그래도 노다지 하면 수익이 엄청나다는 어감은 변함 없다.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서는 해수온천이 노다지다. 2000년부터 수억 원을 들여 온천공(孔)을 뚫는 지질탐색작업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석모도 원주민 중에는 굴착 비용만 날리고 헛물켠 사람이 적지 않다.
해수온천수가 처음 나온 것은 2001년이다. 농지 약 10만 m²를 보유한 지주가 양식장에 공급할 지하수를 파다가 우연하게 발견했다. 이 지주의 어머니가 꾼 꿈 덕분에 해수온천 노다지를 캤단다. 석모도 토박이 남병우 씨(67)에 따르면 지주의 어머니가 꿈에 자주 나타난 비닐하우스 중간의 물자리를 지목했다. 남 씨는 “그곳에서 땅을 뚫던 기계 파이프가 물렁대 다른 고급 장비로 파내려가니 온천수가 펑펑 나왔다”고 회상했다. 석모도 1호 해수온천인 해명온천이다. 그러나 온천개발사업은 20년 가까이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2002년에는 현재 온천지구(330만 m²)로 지정된 용궁온천에서 두 번째 해수온천이 솟아올랐다. 용출 규모와 수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해수온천의 대동맥’으로 분류된다. 행정안전부가 올 1월 인증한 용궁온천 2개 온천공 검사보고서에 따르면 용출온도 71.3∼72.4도, 적정 용출수량은 하루 7500t이었다. 경남 부곡온천이 70도를 넘지만 융출수량은 하루 4000t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온이 아주 높은 데다 수량도 풍부한 온천수를 파이프로 연결해 인근 농가와 민박집 지역난방 원수(原水)로 10년 넘게 공급해 전기요금을 크게 절감시켰다. 온천수 공급 혜택을 받은 농가는 20가구에 달한다. 고온 해수를 에너지로 전환해 비닐하우스에서 멜론 토마토 고추 같은 농작물을 재배했다. 이후 리안온천과 유니아일랜드에서도 해수온천이 나와 온천지구는 모두 4곳이 됐다.
석모도의 온천지구 4곳에서는 민간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법적 분란을 겪으며 복마전 양상을 띄기도 했다. 그러나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교량이 개통된 데다 조만간 수도 공급도 원활해져 석모도가 온천 명소로 뜰 날이 그리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다지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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