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38)은 끊임없이 변신하는 아티스트다. 작가보다 사람으로서 무언가 보여주기 위해 얼마 전 정식 유튜버로 데뷔한 그는 “만화를 처음 시작할 때처럼 긴장되고 설렌다”고 했다.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최근 온라인 아카데미 콜로소(Coloso)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웹툰 스승’으로 또 한 번 나섰다. 주 작가는 “웹툰 작가 지망생들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는 막연한 고민부터 작품 피드백 요청까지 메일을 자주 받는다”며 “콘텐츠 기획, 콘티 제작 과정, 작가 데뷔 방법 등 노하우를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 핵심으로 “무엇보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주호민 표’ 웹툰은 독창성과 작품성을 고루 인정받고 있다. 2005년 만화 ‘짬’으로 인기를 끈 그는 ‘무한동력’ ‘제비원 이야기’ ‘신과 함께’ 등 연달아 히트작을 내놨다. 지금도 중국 송나라 시대 요괴를 소재로 한 웹툰 ‘빙탕후루’를 연재하고 있다.
주 작가는 1000만 관객 영화 ‘신과 함께’ 얘기가 나오자 “솔직히 이럴 만한 만화였나 싶다”며 웃었다. 그는 “지나간 생각이 박제된 것 같은 부끄러움에 영화에서 눈을 질끈 감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며 “그래도 과학, 다큐멘터리 등 특정 분야를 ‘덕질’해 만든 콘텐츠가 많은 이의 노력 끝에 영상화된 걸 보고 결국 감동해버린다”고 털어놨다.
주 작가는 최근 ‘요즘 감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스탠딩 코미디를 즐겨 본다고 한다. “이게 왜 낡았어?”라는 질문을 가장 경계한다.
“스탠딩 코미디야말로 첨예한 사회 이슈를 다루는 첨병이죠. 감각이 낡은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를 아는 건 중요해요. 문제를 느끼지 못하면 진짜 낡아빠진 사람이 되거든요. 하하.”
그는 앞으로도 하고픈 작품, 던지고 싶은 이야기가 훨씬 많다. 다만 10여 년 전과 달리 작품관은 살짝 변화했다.
“과거엔 ‘밥보다 꿈’을 외쳤다면 지금은 ‘밥 먹어야 꿈꾼다’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청년과 약자에게 위안을 주는 작품을 만들며,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한 ‘언더도그마’에 지나치게 빠졌다는 생각도 해요. 늘 이것저것 재밌는 메시지와 이야기는 물론이고 언젠가는… 발달장애 아들의 이야기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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