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마음과 뇌, 사소한 감정과 무거운 결정까지 좌지우지하는 무의식의 힘을 파헤친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세계적인 심리학자다.
인류 진화의 결과물로서 무의식과 직관은 빠르고 꽤 정교한 판단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생존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의식은 자주 짓궂은 장난꾸러기이자 마음의 폭군이 된다. 직관에 의지하는 범인(凡人)에게도, 높은 합리적 사고를 요하는 판사에게도 위력을 떨친다. 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아프리카계 흑인보다 백인에게 더 낮은 형량이 선고되고 동안인 범죄자가 가벼운 벌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선입견과 직관의 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를 보여줌으로써 저자는 합리의 산물이라 믿는 우리의 결정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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