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은 고요하고 맑은 기운이 밝게 비추며 돈다. 꽃이 비단 같은 동산에 함께 피며 버들은 금당(金塘)에 가지런히 떨친다.”
덕온공주(德溫公主·1822∼1844)가 한글로 채워 내려간 ‘자경전기’를 읽고 있으면 조선 후기 궁궐의 봄 정취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자경전기’는 조선의 마지막 공주(정실 왕비가 낳은 딸)인 덕온공주가 아버지 순조가 쓴 ‘자경전기(慈慶殿記)’를 한글로 옮겨 적은 것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이 25일 개막한 특별전 ‘공쥬, 글시 h으시니: 덕온공주 집안 3대 한글 유산’에서는 덕온공주를 비롯해 양아들 윤용구(1853∼1939), 손녀 윤백영(1888∼1986), 언니인 복온공주(1818∼1832)와 오빠 효명세자(1809∼1830) 등이 쓴 한글 유물 등 200여 점이 공개된다. 이 중 복온공주가 11세에 쓴 글씨첩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으로 현존하는 유일한 복온공주 글씨다. 효명세자가 누이동생들을 위해 한시를 모은 ‘학석집’ 일부를 한글로 번역한 자료도 나왔다. 전시는 8월 18일까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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