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은 8일 서울 상암동 tbs에서 열린 tbs ‘홍석천의 오! 마이로드’ 제작발표회에서 “분명히 해답이 있다”며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힘들다’, ‘죽고싶다’고 하는데, 사실 나도 굉장히 힘들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때는 직원이 200명까지 있었는데, 월급 안 밀리려고 방송에서 번 돈으로 줬는데 그것도 힘들어져서 가게를 처분했다. 직원들이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른다. 내가 가게를 닫으면 ‘망했다’고 말하는 걸 재밌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전국에 나 같은 분들이 정말 많다. 어떻게든 자영업자들과 자영업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버틴다.”
‘오마이로드’는 10주 동안 경리단길 살리기 프로젝트를 벌이는 홍석천과 줄리안 쿠앵타르(32)의 모습을 담는다. 경리단길을 살리기 위한 ‘착한 건물주’ 운동 등 다양한 해법을 제안한다.
경리단길에서 태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홍석천은 “몇 년 전부터 ‘이러다 동네 난리나겠다’는 우려는 있었다. 경리단길을 택한 이유는 골목 상권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첫번째 희생양이기도 하다. 여러 ‘~리단길’이 유행어처럼 생기고 많은 상권이 떴다가 죽었다. 본점인 경리단길을 살리면 해결책도 만들어질 것 같았다. 경리단길에 내가 새로 지은 건물도 있지만 계속 손해가 난다”고 털어놓았다.
SBS TV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비교에는 “‘골목식당’도 굉장히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지만, 우리는 조금 더 고민을 했다. 한 가게를 살리는 게 아니라 골목 자체 살리고 싶다. 분명히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잘 되면 전통시장 살리는 것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부각되면서 ‘해결 방법이 뭘까?’ 고민했다. 관련 토론에 나와서 얘기하는 전문가, 정치인들을 보면 한심했다. 말 뿐이지 않느냐. 나는 실질적인 문제를 알고 있다.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크다. 옆집 사람과도 인사를 안 한다. ‘어떻게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느냐?’가 포인트다. 난 1995년 반지하에서 시작했다. 내가 먼저 찾아가보니 다 나를 알고 있더라. 이번 기회에 내가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를 건네고, 상인회를 조직하면서 답을 찾고 있다.”
홍석천은 “우리나라에서 커밍아웃을 처음 했다”며 “그때도 아무도 목소리를 안 내는게 속상해서 내가 했다. 이 문제도 제대로 한 번 시작해보자고 하는 사람이 없더라. 20여년 만에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어른들이 나서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된다.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전체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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