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기사들 사이에서 신진서 9단은 인공지능(AI)에 가까운 기사로 평가받고 있다. 신 9단이 대국 검토를 할 때 제시하는 그림이 인공지능의 그것과 놀랍도록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도 실전은 다르다. 초반에 이리저리 노선을 바꾸다가 벌써 주도권을 한돌에 넘겨줬다.
흑 ●로 째고 나왔을 때 백 66으로 밀고 70으로 지킨 것은 튼튼한 행마. 흑 71로 우변을 전개하는 것은 당연하다. 거꾸로 백이 그곳을 뒀다고 가정하면 흑은 수습하는 데 급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 72를 선수해 중앙 백 대마를 더욱 튼튼히 하고 백 74로 우상 귀에 걸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행마. 흑에게 전혀 빈틈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백 78의 3·3 침입은 실리에 균형을 맞추는 수. 요즘은 참고도 백 1, 3으로 많이 둔다. 만약 흑이 4, 6으로 받으면 백 7로 귀를 취한다. 백 15까지 두는 것도 백으로선 훌륭한 작전이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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