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토토즐 페스티벌
중구 은행동 스카이로드서 EDM 파티-‘0시 포차’ 등 열려
10월 초까지 페스티벌 계속
‘즐길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대전을 찾지도 말라. 은행동에는 오지도 말라.’
4일 오후 8시 대전 중구 은행동 스카이로드. 상가 건물 사이 하늘 쪽으로 솟은 대형 스크린 미디어루프와 원형 미디어허브, 그리고 멀티비전에 화려한 영상이 음악과 함께 흘렀다. 열광하는 20, 30대 관람객의 환호 속에 DJ로 나선 개그맨 박명수가 두 손을 높이 쳐들었다. 마이크를 관중석으로 향하자 ‘오∼, 예!!’ 환호가 울려퍼졌다. 대전시가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기획한 ‘대전 토토즐 페스티벌’이 선보이는 순간이었다.
토토즐 메인 이벤트는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파티. 스카이로드 반경 100m는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인파로 가득 찼다. 주변 상가 2, 3층 카페 등의 창가에도 구경꾼들이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DJ의 목청은 높아지고 음악소리가 커지며 열광하는 관중은 온몸을 내던져 토요일밤을 즐겼다. 대전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토토즐페스티벌은 10월 초까지 계속된다. 다음 달 1일에는 ‘EDM의 여제(女帝)’로 불리는 춘자(본명 홍수연)가 대전을 찾아 다시 한번 도시를 들썩이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에 EDM파티만 열리는 것은 아니다. ‘대전 발 0시 50분’을 연상케 하는 ‘0시 포차’가 중앙시장 일원에서 난전을 펼친다. 국수 전류 막걸리서부터 퓨전음식 즐비한 푸드트럭까지 출출해진 허기를 달래게 만든다. 목척교 대전천변에는 버스킹 군단이 자리 잡는다. 노래와 이야기로 왁자지껄.
대전시는 토토즐 페스티벌에서만 사용하는 전용 화폐 ‘夜폐’를 도입했다. 개당 1000원, 1인당 2만 원 한도로 20% 할인해서 판다. 0시 포차를 비롯해 주변의 프리마켓, 중앙시장, 은행동 가맹점들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김용두 대전시 관광마케팅과장은 “축제가 끝난 후 ‘놀 줄 모르는 사람, 흥 낼 줄 모르는 사람은 토요일밤 대전에 나타나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박’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과장은 “운영상 문제점을 꼼꼼하게 점검해 대전을 흥이 있는 도시, 밤의 문화와 경제가 있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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