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황복사(皇福寺)지에서 쌍탑으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목탑 터와 신라 시대 유물 700여 점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부터 경주 낭산 일원(사적 제163호)에서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성림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한 발굴조사 결과 황복사지에서 한 변이 6m인 정사각형 목탑 터 2개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사찰 중심 건물인 금당(金堂)과 탑 2개, 중문(中門)이 남북 방향으로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찰을 처음 조성한 시기는 단각고배(短脚高杯·짧은다리굽다리접시), 연꽃무늬 수막새 등 출토 유물로 봤을 때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사이로 보인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황복사지에서 목탑 터가 실제로 쌍탑으로 판명난다면 신라가 지은 첫 쌍탑식 사찰이 된다. 이전까지 신라가 지은 최초의 쌍탑식 사찰은 679년에 창건한 경주 사천왕사(四天王寺)로 알려져 있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목탑 터 규모가 작고 주변에 비를 세운 건물인 비각이 있으며 중문 터와 가깝다는 점으로 미뤄 종묘와 관련된 제단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학계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찰 내 십이지신상 건물 터에서는 소·쥐·돼지·개 조각상이 확인됐다. 유물은 금동입불상, 금동판불, 비석 조각, 장식 기와인 치미, 녹색 유약을 바른 벽돌인 녹유전 등 700여 점이 나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