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우리는 돈을 많이 벌어 보란 듯이 사는 것, 혹은 종전이나 독립, 해방, 통일 같은 공동체의 희망을 고도로 생각했다. 반면 요즘은 개인의 행복에 초점을 맞춰 고도를 찾는다. 고도가 무엇이든지 간에 잃어버렸던 고도를 기다리고 꿈꾸는 일은 행복하다. 비록 고도를 만나지 못해 실망하고 좌절할지라도 기다리면서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 연극을 보면서 내가 무엇을 기다려 왔는지조차 잊고 지내온 것은 아닌지, 문득 되돌아본다.
황승경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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