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슬쩍 늦춰 받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8일 03시 00분


○ 골루아 ● 바둑이
예선 1회전 3보(27∼39)


하변을 지키지 않고 백 ◎로 밀고 올라온 것은 일종의 도발. 웬만하나 프로기사라면 참고 1도 흑 1로 반발하는 것을 떠올린다. 흑 11까지 흑이 꿀릴 이유가 없는 싸움이다. 하지만 바둑이는 흑 27로 두텁게 막는다. 초반에 서두르지 않는 셈인데, 그래도 백 28로 지키는 자세가 훌륭하다.

흑 29가 생각하기 어려운 응수타진. 이어 흑 33도 적시에 상대의 응수를 물어보는 수. 참고 2도 백 1로 단수하면 흑 ‘가’가 선수여서 흑 2가 가능하다. 백 34로 받은 것은 비록 중앙이 막히더라도 우하에서 흑에게 좋은 모양을 주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백 36으로 뚫고 나올 때 흑 39로 슬쩍 늦춰 받은 것도 좋은 수. 흑 27로 둘 때 다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보소프트컵#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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