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미소녀 가수 최혜영 “가끔씩이라도 팬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일 09시 20분


'그것은 인생' '물같은 사랑' 등 20여 히트곡 남긴 청아한 목소리
노랫말처럼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게 인생, 즐거움 추구할 터

“정말 오랜 만에 무대에 서서 떨렸지만 30여년 전인 20대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끔이라도 저를 기억해주시는 팬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요.”

1일 오후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안산러빙유콘서트에 깜작 초청된 80년대 미소녀 가수 최혜영은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인데 아직도 청아한 목소리는 그대로였고 앳된 소녀의 모습이었다.

“꼭 35년 전에 불렀던 노래와 저를 기억해주시는 팬들을 보니 반갑고도 감사합니다. 특히 어디서 들었는지 제가 노래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 군포 수원에서 또 멀리는 경북 봉화에서까지 응원하러 오신 팬클럽 회원도 계셨어요. 저의 공연순서가 끝나고 쌀국수를 대접해드리며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니 삶에도 활력이 솟는 것 같습니다.”

1984년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3학년 재학시절 ‘그것은 인생’으로 데뷔했던 최혜영은 그 해 ‘가요 TOP 10’에서 5주 연속 1위에 올라 제11대 골든컵을 수상했고, 이 곡은 1984년 한햇동안 방송에서 가장 많이 불려진 노래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 캠퍼스 편지 등 20여 곡의 히트곡을 남긴 그녀다. 청소년들의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 ’고교생 일기‘의 주제가도 불렀다.

“제가 가수활동이 뜸한 사이 딸이 역할을 대신해주는 것 같아서 든든합니다. 처음에는 딸의 가수데뷔를 반대하기도 했디만 저의 재능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고 주위분들이 그러시니 이젠 대견스럽습니다.”

지난 2017년 3월 복면가왕에 출연하기도 했던 가수이자 뮤지컬배우인 제이민은 최혜영의 딸이다. 제이민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등 수많은 예술인을 배출해낸 아시아 최고의 예술명문 니혼대학교 영화과 출신이다. 외동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고생도 많았지만 이제 제이민은 딸이자 친구이자, 또 그녀의 분신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것은 인생‘의 노랫말처럼 시작도 끝도 알 수 없이 영원한 시간 속에 잠시 서 있는 게 인생이 아닌가 합니다”라며 빈손으로 가는 인생 속에 이 세상에서 즐거움을 추구하고 때로는 젊었을 때 처럼 또 재능기부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안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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