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모양 상형토기·갑옷…창원서 ‘아라가야’ 유물 1만여점 나와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4일 10시 09분


경남 창원시 일원 발굴조사 결과…5세기 아라가야 유물 대거 출토

963호 나무덧널무덤 전경과 유물 모습.(문화재청 제공)© 뉴스1
963호 나무덧널무덤 전경과 유물 모습.(문화재청 제공)© 뉴스1
5세기 아라가야의 나무덧널무덤, 돌덧널무덤 등 670여기의 무덤과 배·오리모양 등 상형토기, 갑옷과 투구, 말갖춤 등 유물 1만여점이 ‘거제-마산3 국도건설 현장’에서 발견됐다.

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삼한문화재연구원이 2017년 8월부터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 일원에서 시행한 발굴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자세한 발굴 결과, 청동기 시대의 수혈주거지 등 37기, 가야 시기의 수혈주거지 등 15기, 아라가야 시기의 나무덧널무덤 622기, 돌덧널무덤 35기, 널무덤 17기, 기타유구 200여기 등이 확인됐다.

특히 나란히 배치돼 부부묘로 추정되는 대형고분 839호와 840호도 발견했다. 이 중 840호 고분은 길이 860㎝, 너비 454m, 깊이 124㎝ 규모로, 아라가야 지역에서 조사된 유적 중 가장 큰 규모다.

발굴단측에 따르면 출토유물의 제작기술과 유구의 규모 등으로 볼 때 840호의 주인은 남자, 839호는 여자로 보이며, 당시 최고층의 부부묘로 추정된다. 길이 772㎝, 너비 396㎝인 839호 나무덧널무덤에서는 머리 쪽에 모양이 세련되고 창이 정교하게 뚫려 있는 불꽃무늬굽다리접시(화염문투창고배) 등이 나왔다.

또한 1년 10개월간의 발굴조사 결과 아라가야 계통의 통형굽다리접시(통형고배), 불꽃무늬투창굽다리접시, 기하문부호가 새겨진 짧은목항아리(단경호) 등 총 1만여점의 엄청난 양의 유물들이 출토됐다.

유물 중에서는 찰갑, 판갑, 투구 등 무구와 고리자루칼, 철촉 등 무기류와 철정, 철착, 철부 등 공구류도 다량 확인됐다.

335호 나무덧널무덤에서 출토된 오리몸체에 낙타머리가 결합된 토기는 원삼국 시대부터 많이 제작된 오리모양토기와 달리 오리(조류)와 낙타(동물)가 결합한 형태로는 처음 확인된 토기이다. 당시 국제교류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고 발굴단측은 설명했다.

또한 발굴단측은 창원시 현동에는 아라가야의 문화상을 공유하면서, 제철을 생산 기반으로 한 대외 공급 역할을 맡은 해상 세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