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혜순(64)씨가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Griffin Poetry Prize)을 받았다. 수상작은 시집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이다. 김 시인은 시집을 영어로 번역한 최돈미씨와 함께 상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김 시인은 최씨와 에디터 제프리에게 감사를 표했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국경일이다.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어간 많은 불쌍한 많은 영혼들에게 이 수상의 영광을 드리고 싶다. 2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호스피스 병동에서 병마와 싸우고 계신 우리 엄마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그리핀, 감사합니다.”
‘죽음의 자서전’은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죽음을 다룬 작품이다. 시인은 2015년 3차신경통으로 온몸이 전기에 감전되는 것 같은 고통을 겪는다. 당시에 메르스 사태로 병원까지 옮겨 다녀야만 했다. 이중의 고통 속에서 써내려간 49개의 시편이 담겼다. 김 시인은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했다. 시집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음화’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 기계’ 등을 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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