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담은 만화가 김금숙씨의 ‘풀’이 ‘프랑스 만화비평가협회(ACBD) 아시아만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풀’은 ABCD가 아시아권 만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이 상의 최종 5개 후보에 들었다.
진흥원은 “저명한 비평가와 저널리스트가 수많은 토론과 다양한 심사기준을 거쳐 엄선하기 때문에 노미네이트 그 자체로 큰 영예”라고 전했다.
‘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을 담은 한국 만화임에도 일본문화 중심 아시아 문화축제 재팬엑스포2에서 소개, 토론된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이번 후보작은 ‘풀’을 제외하고 모두 일본만화다. 최종 수상작은 7일 재팬엑스포 현장에서 ACBD 회원 15인 심사위원이 논의로 선정된다.
‘풀’은 인권을 유린당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증언이 바탕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2016 스토리 투 웹툰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2016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7년 보리출판사, 프랑스에서는 2018년 델쿠르 출판사에서 출판됐다. 영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5개 언어로 번역됐다.
아울러 ‘풀’은 프랑스 일간 휴머니티가 선정하는 ‘휴머니티 만화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총 8개 작품이 후보다. 최종 수상작은 9월 중 결정된다.
김 작가는 2014년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지지 않는 꽃’ 전시회에서 단편 ‘비밀’을 발표해 주목 받았다. 제주 4·3사건을 다룬 ‘지슬’, 우리나라 원폭 피해자를 다룬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등 소외된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작품들을 꾸준히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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