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를 둘 때는 좌상 백을 패 없이 잡을 작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백 24로 붙이자 좀 골치 아픈 상황이 됐다. 만약 백을 잡으러 가려면 참고도 흑 1로 잇는 것이 최선. 먼저 약점을 없애는 것인데, 백은 2부터 치열하게 버틴다. 흑 11로 끊다가는 백 28까지 흑 모양이 너덜너덜해진다. 이 그림은 좌상 백을 잡더라도 손해다.
그래서 흑은 25로 물러섰고 백은 패를 만드는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후 진행을 보면 두 인공지능은 패에 별로 관심이 없다. 백 30은 팻감이라기보다는 우하 모양을 정리하는 수. 흑 37까지 예정대로 진행된 뒤에도 백은 팻감을 따내지 않고 38로 중앙 백 모양을 넓히겠다고 나섰다.
흑도 패를 해소하지 않고 39로 중앙 단점을 지켰다. 백은 과연 다음 수로 패를 따낼까. 패를 하지 않는다면 어디에 두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의문이 뭉게구름처럼 일어나는 장면이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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