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파리여행사 공동 개발 BTS 성지순례 등 체험 팬심 저격 원하는 일정 자유롭게 선택 가능
서울 청계천의 K-Style Hub.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공간인 이곳에 6일 오전 한 무리의 프랑스 젊은이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K-Style Hub에서 우리 전통 보자기 만들기를 체험하고, 불고기와 잡채 같은 한식 만들기를 구경했다. 점심으로 비빔밥과 불고기, 잡채를 먹은 뒤 오후에는 한복을 입고 청계천을 산책하고 청와대 사랑채도 관람했다. 그리고는 오후 4시쯤 상암동 SBS 사옥으로 이동해 이날 방송하는 케이블TV 가요순위 프로그램 ‘더 쇼’의 생방송 무대를 보면서 마음껏 환호성을 질렀다.
● 한국 다양한 문화 체험, 하나의 ‘팩’으로
6일 전통문화부터 음식, K-팝까지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즐겼던 프랑스 젊은이들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온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다. 평소에 한국 음악과 문화에 관심이 높은 층들이다. 90여명에 달하는 이들의 한국방문이 눈길을 끄는 것은 우선 20일에 달하는 체류기간이다.
통상 한국을 찾는 프랑스 관광객들의 평균 체류기간은 11.2일. 그나마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오래 머무는 편에 속하고, 한국을 일주일 안팎으로 방문하는 것이 보통이다. 요즘 관광산업의 평가 기준은 단순히 방문객 숫자만 따지지 않고 체류기간이나 1인당 지출액, 재방문율 등을 같이 고려한다는 점에서 20일이란 체류일자는 무척 상징적이다.
이번 방문은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가 현지 여행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K-팝 연계상품 ‘팩한류(PackHallyu)를 통해 이루어졌다. ‘팩한류’는 한국 여행기간을 16일, 22일, 28일, 31일 등 장기간으로 기획해 이 동안 K-팝 공연 보기, 드라마 테마 투어, 커버댄스 배우기, 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한류 경험을 하나의 ‘팩’으로 구성했다.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넉넉한 체류기간 동안 마음껏 한류의 각종 체험을 즐긴다는 것이 매력이다.
또한 6일 체험한 K-팝 공개방송 구경처럼 기본적으로 상품에 포함된 콘텐츠가 있는가 하면 한식요리체험, 드라마 데이, 그리고 열성 팬들에게 일명 ‘성지순례’로 불리는 BTS 관련 장소 방문 등 다양한 옵션을 운영하는 것도 색다르다. 짜여진 일정에 맞춰 여행기간 내내 움직이는 ‘패키지 투어’ 스타일이 아니라, 대부분을 본인이 원하는 체험을 선택하도록 자유일정으로 구성했다.
김영희 한국관광공사 한류관광팀장은 “BTS의 열풍이 세계를 휩쓸면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방한관광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며 “해외 한류 팬을 대상으로 한류 콘텐츠와 한국 고유 문화, 지역 콘텐츠를 동시에 체험하는 체류형 상품 개발을 강화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