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프로젝트 월드투어가 지난해 8월 시작했고 절반을 넘겼는데요.
“9월 8일 서울 공연을 할 시점에는 네 개의 대륙에서 19곳의 지역을 들른 뒤가 되겠군요. 아테네부터 미국~멕시코 국경, 인도의 뭄바이까지, 문화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만나 왔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일하는 음악가와 프로그래머, 활동가와 공무원, 셰프와 천문학자들이었죠.”
―20대 때인 1983년부터 지난해까지 바흐 첼로 모음곡 전곡을 세 번 녹음했습니다. 이 곡집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바흐의 음악과 함께한다는 것은 제 인생의 각 챕터에 가장 친한 친구를 두는 것 같아요.멋진 동반자이자, 인생의 힘든 고비들을 넘길 때 도와주죠. 그런 의미에서 바흐는 저에게 집(home) 과도 같습니다.”
―“바흐가 세계를 구하기 원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왜 유독 이 곡집인가요?
“바흐의 여섯 개 첼로 모음곡은 악기의 에베레스트 같은 존재입니다. 첼로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알려주며, 감정과 열망에 대한 완벽한 해부학과 같습니다.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내도록 바흐보다 우리에게 좋은 훈련을 시켜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점은 더 큰 사회적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특별히 주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바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난 후 새로운 도전이나 프로젝트가 있는지요?
“어떤 의미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프로젝트 뒤의 미션과 비전이, 제 손과 심장,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의 손과 심장에서 계속되기를 원합니다.”
―서양음악을 공부했지만 세계 여러 지역 전통 음악가들과 교류하고 화음을 맞추어 왔습니다.
“바흐 프로젝트가 주는 즐거움 중 하나도 제가 방문하는 장소의 음악에 대해 알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 지역의 음식도 즐겁죠. 새 것과 옛 것, 유명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그리고 모든 전통은 성공적인 개혁의 결과라는 것을 다시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장르 간의 경계, 지역 간의 경계 같은 것들은 시간 속에서 생겨났다 사라지곤 하는 것이죠.”
4만~10만 원(4인 테이블석 24만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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