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60으로 막아 좌상 귀를 살리려고 하지만 때늦은 감이 있다. 흑이 61로 두텁게 막자 두기 편한 바둑이 됐다.
좌상 귀 백은 흔히 말하는 됫박형의 모양이어서 최소한 패가 난다. 그러나 백은 흑 63 이후 귀를 보강하지 않고 64로 중앙을 차지했다. 만약 백이 계속 귀에 손을 대면 어떻게 될까. 참고도를 보자. 백 1로 궁도를 넓힐 때 흑은 2로 뒷맛을 만들어 놓고 흑 6의 절호점을 차지한다. 이건 흑이 훨씬 앞서가는 그림.
그래서 백은 눈 질끈 감고 64를 먼저 둔 것인데 흑은 상관없다는 듯 65로 둬 귀를 확실히 잡았다.
백 66으로 우변을 통째로 백 집으로 만들겠다고 나서자, 흑은 우하 귀부터 손을 대 패가 났다. 불가피한 수순이다. 이때 흑이 73으로 애매한 팻감을 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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