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할까요’ 이정현 “신혼 생활, 부부싸움 한 번도 안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7일 14시 00분


“거짓말 같지만, 안 맞는 게 없는 것 같다. 부부싸움을 한 번도 안했다. 사귈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안 싸웠다)”

결혼 후 처음으로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정현은 영화 ‘두번할까요’의 제작보고회에서 신혼 생활의 행복을 고스란히 전했다. 이정현의 말에 이종혁은 “천생연분이시네요”라고 이정현을 놀렸다. 이에 권상우는 “촬영을 하면서 아직 결혼을 한 게 아니구만”이라고 말을 보태 처음부터 좌중을 웃겼다.

‘두번할까요’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 영화다. ‘선영’(이정현)과 ‘현우’(권상우)는 이혼을 위해 이혼식을 올린다. 이후 ‘선영’에 앞에 ‘현우’의 옛 친구 ‘상철’(이종혁)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결혼과 관련된 영화인 만큼, 촬영 당시 현 남편과 연애 중이던 이정현은 결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이정현은 “영화를 찍으면서 결혼을 굉장히 하고 싶어졌다. 현우, 상철 캐릭터가 둘 다 좋아서 선영이 많이 부러웠다. 실제 권상우는 너무 가정적이라 이런 남편을 가진 태영 씨는 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단톡방에 태영씨와 아기들 사진을 맨날 올리더라. 이종혁 씨는 운동을 좋아하고, 좋은 남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상우는 “영화 촬영 당시 (이정현이) 남자친구 있는 거 우리 몰랐지?”라고 이종혁에게 물으며, “진짜 무서운 애야, 얘가. 가장 많은 걸 생각하며 촬영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을 하면 도움을 받는 게 확실히 있는 것 같다. 나이가 어리든, 연상이든, 연하든 아내는 항상 어렵고 조심해야 될 것 같은 존재”라고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종혁은 “결혼한지 17년 째다. ‘결혼은 미친짓이다’라는 영화가 있는데, 미친듯이 사랑해야 결혼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결혼은 한 번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들들이 저를 진짜 좋아한다. 많이 찾는다. 같이 게임도 하고, 마루에서 누워서 같이 자고 그런다. 엄마보다 나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자화자찬했다.
‘두번할까요’는 특이하게 ‘이혼식’이라는 가상의 상황을 시작으로 극이 전개된다. 연출을 맡은 박용집 감독은 “‘두번할까요’는 특이하게 ‘이혼식’을 다룬다. 이혼한 커플의 원인이 성격 차이가 60%가 넘더라. 그래서 선영과 현우도 조그마한 성격 차이로 이혼을 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거기에 영화적 상상을 더해 이혼식을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이혼식이라는 설정이) 처음에는 갸우뚱 했지만, 촬영을 하면서 납득이 됐다. 선영과 현우는 결혼식을 못했었고, 선영은 이혼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혼식 해주면 이혼해줄게’라고 말하는 건데, 현우가 이혼을 원해 진짜 이혼식을 하겠다고 한다. 선영은 자존심 때문에 이를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상우는 “권상우는 이혼을 하고 여기 저기 다니면 ‘잘 지내’라는 번거로운 질문을 받는다. 일일이 말하기도 좀 그렇고… 이혼식을 하면 그런 질문을 받을 필요가 없으니 괜찮은 일 같다”고 말하면서 “현실에서는 이혼을 안할 거다. 뽀레버 손태영과 함께 할 거다. 여보 알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작품에서 이정현은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N차원 ‘선영’으로 등장한다. 이정현은 “되게 자존심이 센 현대 여성이다. 자기가 원치 않는 이혼을 자존심 때문에 하게 되는데, 이혼한 후에 남편의 빈 자리를 느끼며 자존감을 잃어 간다. 그러던 중 ‘상철’을 만나게 되며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된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권상우가 맡은 역할은 꿈꿔왔던 싱글라이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뒤끝 작렬, 짠내 폭발의 캐릭터 ‘현우’다. 권상우는 “우리 주변의 보통의 남자다. 샐러리맨이고, 이혼을 하며 싱글라이프를 꿈꾼다. 만족하며 살다가 다시 눈 앞에 나타난 선영 때문에 이혼 후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권상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정현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권상우는 이정현에 대해 “첫 인상은 피부가 굉장히 좋다는 거였다”면서 “오랫동안 이정현 씨를 보면서 가졌던 선입견은 굉장히 셀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근데 보다 보니까 1등 신붓감”이라고 이정현을 추어올렸다.

이종혁은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딱 하나, 로맨스만 안 되는 만년 연애호구 ‘상철’로 분했다. 이종혁은 “숙맥이라 연애를 잘 모른다. 선영이 이혼녀인 걸 알면서도 순수하게 사랑을 해보고 싶어 한다. 순하디 순한 인물”이라며 영화 속에서 보이는 ‘빙구미’ 넘치는 웃음을 해보였다.

이종혁의 극중 직업은 ‘수의사’인데, 권상우는 “종혁 선배가 진짜 연기를 잘하는 게, 평소 개를 별로 안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종혁은 “개가 침을 너무 흘리더라. 큰 개를 생애 처음으로 안아봤다. 약간 냄새나는 것 같기도 하고…(찝찝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권상우와 이종혁은 둘다 생활밀착형 코믹 연기를 자랑하는 배우다. 이종혁은 “코믹 연기라고 따로 정하지는 않는다. 대본의 흐름대로 상황에 맞춰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한다. 근데 남들은 잘 살린다고 하더라. 연기가 맛있다고 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현은 ‘두번할까요’로 생애 첫 코믹 로맨스에 도전한다. 이정현은 “되게 어려운 캐릭터나 연민을 자극하는 캐릭터 등 연기력을 엄청 요하는 역할만 해와서 힘들었다. 이 영화는 너무나 하고 싶은 장르였다”면서 “권상우가 이 장르의 달인이고, 이종혁 씨도 있어서 믿고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용집 감독은 “이정현 배우와 정말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봤다. 표정이 되게 이중적이더라. 그래서 함께 하고 싶었다. 근데 정현 씨도 마침 이런 작품을 찾고 있었더라. 서로 딱 맞아서 함께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권상우와 이종혁은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15년 만에 영화에서 재회했다. 권상우는 “그때 당시 형이랑 저 모두 신인이었다. 시간이 흘러 같이 작품을 한다는 게 굉장히 의미있게 다가왔다. ‘옥상으로 올라와’라는 대사를 ‘말죽거리 잔혹사’에 이어 다시 선보인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이종혁은 “감독님이 ‘말죽거리 잔혹사’의 예전 대사와 앵글을 그대로 재현해줬다”라고 말하자, 권상우는 “형이 그때보다 몸을 못쓰더라”고 말해 웃겼다.

‘탐정’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권상우는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작품 촬영하는 게 좋다는 걸 요즘 한창 느낀다. 현장을 즐기자는 마음으로 일을 해서, 일하는 게 너무 즐겁다. 장르적으로 욕심이 많다. 코미디, 멜로, 진한 액션 모두하고 싶다. 다양하게 많이 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너무 스킨십을 많이 하는 (멜로 연기는) 와이프가 당연히 싫어할 거다. 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인사에서 권상우는 누구보다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두번할까요’를 찍으면서 촬영장에 나가 연기하는 동안 우리 영화에 대해 의심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매 회차 뿌듯하고 알찼다. 영화가 작년 여름에 끝났는데, 관객 여러분께는 텀이 있다 개봉하는 거라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 답답했다. 재밌는 영화는 관객분들이 사랑해 주시니까, 무대 인사도 열심히 다닐테니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영화 ‘두번할까요’는 다음달 17일 개봉한다. 영화에는 성동일, 정상훈 등도 출연한다. 112분, 15세 이상관람가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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