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승동 사장 불신임 87%, 노조 투표 원천 무효” 주장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5일 08시 56분


KBS가 노동조합의 사장 신임·불신임 투표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KBS는 “공사의 단체협약은 사장의 대표성과 경영권을 존중하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사장 신임·불신임 투표는 이러한 단체협약의 정신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KBS 노동조합은 조합원이 아닌 직원에게까지 투표권을 부여하는 것은 정당성 범위를 벗어나며 공사의 경영권 및 지휘·감독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25일 밝혔다.

“KBS 노동조합의 투표는 투표인단 조차 정해지지 않은 불완전한 투표로 신임·불신임 결과를 정상적인 것으로 인정 받을 수 없다. KBS 노동조합은 77.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투표 공고일인 9월6일 기준 KBS 직원은 5218명으로 실제 투표율은 21.9%다. 불신임에 찬성한 투표자는 19.1%에 불과해 투표권이 있는 전체 직원의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투표인단 명부도 사전에 확정하지 않고 숫자 채우기 식으로 행한 투표는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투표를 가장한 특정 조합의 여론 몰아가기일 뿐이다.”

KBS는 “투표를 강행하고 결과를 공표한 행위는 국정감사, 결산심사 등을 앞둔 시점에 특정 정치권에 왜곡된 자료를 유포해 회사를 공격하고 흠집 내기 위한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심을 살 수 밖에 없다”면서 “이번 투표의 절차적 정당성과 결과를 전혀 인정할 수 없으며, 단체협약의 정신을 무시하고 상호성실의 원칙을 파기한 행위를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KBS 노동조합은 양승동 사장 관련 신임 투표 결과, 불신임률이 87.31%로 나타났다며 퇴진을 촉구했다. 신임한다는 5.25%, 모르겠다는 7.44%로 집계됐다. 불신임 사유로 회사 재정 위기 유발이 31.19%로 가장 많았다. KBS 신뢰도와 영향력 하락(27.06%), 방송 공정성 훼손(23.12%), 노동자 권익 침해(16.53%) 순이었다. 양 사장을 신임하는 이유는 방송 공정성 증가가 32.88%로 가장 많았다. 16일부터 24일까지 모바일 투표로 조합원과 투표 참여를 신청한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양 사장 관련 신임 투표를 했으며, 총 1473명(조합원 1256명, 비조합원 192명) 중 1143명이 참여해 77.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KBS 노동조합은 KBS 내 3개 노조 중 두 번째로 크다.지난 1월 급여공제를 기준으로 조합원 1195명이 소속돼 있다. 이 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와 KBS 공영노동조합이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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