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소년이 온다’…연극 무대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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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8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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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휴먼푸가 연습장면 (제공 서울문화재단)
연극 휴먼푸가 연습장면 (제공 서울문화재단)
소설가 한강이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가 공연창작집단 뛰다(대표 배요섭)와 남산예술센터의 공동제작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연극 ‘휴먼 푸가’는 오는 11월 6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한다.

원작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계엄군에 맞서 싸운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고통을 그린 작품이며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았다.

연극 휴먼 푸가
연극 휴먼 푸가
이 작품은 참상이 여러 사람들의 삶을 통해 고통으로 변주되고 반복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는 클래식 형식 중 하나로 독립된 멜로디들이 반복되고 교차하며 증폭하는 푸가(fuga)와 맞닿아 있다.

연출을 맡은 배요섭 공연창작집단 뛰다 대표는 “소설로 이미 충분한 작품을 연극으로 올리는 것은 사회적 고통을 기억하고 각인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연극 휴먼푸가 연습장면 (제공 서울문화재단)
연극 휴먼푸가 연습장면 (제공 서울문화재단)
‘휴먼 푸가’에서는 배우들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지난 1월 한강 작가와의 만난 뒤 역사 속에서 반복하는 폭력의 모습을 제대로 마주보기 위해 광주를 몇 차례 방문해 자료를 조사하며 공연을 준비했다.

작품은 소설 속 언어를 무대로 옮기면서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관객이 등장인물의 기억과 증언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따라가도록 구성했다.

한편 ‘소년이 온다’는 한국처럼 학살의 경험을 갖고 있는 폴란드에서 먼저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지난 6월 ‘더 보이 이즈 커밍’(연출 마르친 비에슈호프스키)이라는 제목으로 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에서 공연했다.

오는 11월 9일 공연을 마친 뒤에는 ‘더 보이 이즈 커밍’의 연출가 마르친 비에슈호프스키와 배요섭 연출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마련한다.

남산예술센터는 내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양국에서 제작한 공연의 교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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