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서관에 날개를]책 빌리는 도서관에서 머물고 싶은 도서관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31일 03시 00분


동아일보-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공동 캠페인
금산 해오름학교마을도서관
55년된 낡은 시설 리모델링, 철제 서가-원목 가구로 새단장

리모델링한 충남 금산군 금산동초등학교의 해오름학교마을도서관.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제공
리모델링한 충남 금산군 금산동초등학교의 해오름학교마을도서관.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제공
“도서관에서 숲처럼 나무 냄새가 나요. 책을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등학교 4학년 강신혜 양이 30일 충남 금산군 금산동초등학교 학교도서관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해오름학교마을도서관’을 둘러보며 기뻐했다. 강 양은 “기존에는 책만 빌려갔는데 이젠 새롭게 단장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서 매일 오고 싶다”며 웃었다.

1964년 금산동초등학교 설립과 함께 생겨난 도서관은 오랫동안 학생들의 지식창고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지어진 지 55년이 지나 시설은 차츰 낡아졌다. 그러던 차에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대표 김수연 목사)이 한국교직원공제회 후원을 받아 도서관을 리모델링했다. 철제 서가를 비롯한 각종 가구들은 모두 원목 소재로 바꿨다. 노후 장비는 수리하거나 새로 마련했다. 김석규 교장은 “주변에 이런 환경을 갖춘 도서관이 없다. 원목으로 새로 단장해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어 매우 만족한다”며 “특히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해오름학교마을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김수연 목사는 “마을마다 도서관이 없는 곳이 없는 그날까지 작은 도서관 만들기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은 1987년부터 산간벽지, 농어촌, 섬마을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을 위해 작은 도서관을 마련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왔다. 해오름학교마을도서관은 260번째로 리모델링 및 개관한 작은 도서관이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작은 도서관#해오름학교마을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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